서브메뉴 바로가기

내용 바로가기



본문내용

대구가톨릭평화방송 FM 93.1 MHz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대구가톨릭평화방송

후원회 가입 및 문의

생명의 빛이신 주님과 사랑을 함께 나눕니다.

053) 251 - 2630

후원회 바로가기


알려드립니다

이 표는 게시물 상세보기를 나타낸 표입니다.
제 목 6월 29일(금요일) 문화예술, 영성의 뜨락 - 수필가 하정숙(소사 아가다)
작성일 2018년 6월 29일 조회 7790
첨부파일 없음
내 용

 

 

 

<하정숙>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예술로 등단(2005)

한국수필가협회, 대구문인협회, 영남수필문학회, 대구수필가협회,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원으로 활동 중

전국 향가 및 시낭송대회 대상(2016), 전국시조낭송대회 최우수(2016), 상화시낭송대회 최우수(2014), 전국 시낭송 경북대회 최우수상(2014, 2015), 빛고을 전국시낭송대회 금상(2012) 등을 수상하며 시 낭송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문학의 이해를 돕고 있다.

() 경북 칠곡군의 신동중학교 재직


 

 

<누에의 순백> :  

 

초록 제의를 입고  

제단에 서 계신 신부님을 보는 순간,  

인간적으로 많은 것을 버리시고  

사제의 길을 택하심을 묵상했습니다. 

 

초록 뽕잎을 먹고 여러 번의 잠을 잔 뒤,  

결국 자기를 벗어 흰 명주실을 뽑는 누에의 삶을 보며  

미사 시간에 적은 시입니다. 

 

 

누에의 純白


주님,

평화의 잔에

오늘도 순종으로 입 맞추게 하소서


누에 허물 벗고

하얀 몸으로 너울 쓰듯

내 안의 나 다 내버리고

주님 보시기에

어여쁘고 깨끗한 실 뽑게 하소서


몇 번이나 자다 깨다

또 깨어난 삶이지만

자신의 몸을 풀어

고운 명주 짜내는

純白의 누에처럼


나를 버려 희게 하소서 (2000.3.) 

 

 

 

성모님께 드리는 글 (2018)

 

  
 

 

어머니싱그러운 초록과 아름다운 꽃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오월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 축복된 날에 성모의 밤을 봉헌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어머니하고만 불러도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성당 마당에서 성모상 앞에 머리를 숙일 때면 참 잘 왔다.”라며 속삭여주시는 것만 같아 한없이 포근했습니다. 가슴에 담기는 그 한 마디 속에 우리들의 힘든 것도 모두 알고 계시고 품어주는 듯했습니다.


어머니자식을 낳고 키우며 어머니란 삶을 살면서도 아직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세월을 먹고 보니 그래, 그래, 맞아, 맞아.” 그저 고개 끄덕여집니다. 그래서 익은 벼가 고개 숙인다고 하나 봅니다. 그런데 어머니세월 따라 고개 숙일 만큼 익지도 못하고 가라지처럼 목만 뻣뻣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아직도 더 많이 철이 들어야 하나 봅니다. 더 많이 겸손해져야 하나 봅니다. 그래서 어미 마음 따라갈 자식 없다고들 하나 봅니다. 세월 따라 익은 맛을 내는 포도주처럼 더욱 깊고 진한 그리움으로 우리들 가슴 속에 익어가는 당신은 언제나 그리운 어머니이십니다.


어머니살아가면서 감사하기 이전에 방황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제가 진 짐이 제일 힘겹고 아프다고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며 숨을 거둔 아들의 시신을 품에 안고도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의 순간을 침묵과 인내로 참아내셨습니다. 못 박고, 창끝으로 겨누고, 채찍질해 때리고, 입 맞추어 배반하고, 매어 달아 죽인 원수들까지 사랑한 주님의 죽음을 보실 때 당신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감히 짐작을 해봅니다. 그러면서도 아들의 피와 살이 뜯기는 고통을 지켜보신 어머니께 먼지만도 못한 작은 고통을 덜어 달라고 매달리는 어리석은 저희를 용서하소서.


저희를 위하여 아파하고 외로워하신 어머니세상살이 바쁘다는 핑계로 주님과 당신을 잊어버린 듯 지낼 때도 많았습니다. 죄의 유혹 앞에서 당신의 부르심도 잊어버리고 교만하고 인색한, 이 모든 죄에 빠져 있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는지요? 이제 저희들의 마음을 온전히 어머니께 바칩니다. 타인을 위하여 더 아파하고, 타인을 위하여 기도하는 사랑을 갖겠습니다. 저희들이 회개하는 삶을 통하여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호해 주시옵소서.


위대하고 순결하신 어머니당신을 우리들의 어머니가 되게 하신 하느님께 무한한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의 온갖 것들이 헤아릴 수 없는 축복과 은총임을 깨달으며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자식들로 살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당신의 겸손을 닮고, 당신의 온유를 닮아 당신의 뒤를 따르는 삶을 살겠습니다.


오월이 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을 보내며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하기도 합니다. 이 오월의 마지막 날, 저희는 성모님께 가장 거룩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가장 아름다운 사랑 고백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

2018. 5. 31. 

  

복자성당에서 당신의 딸 하정숙 아가다 올림

 

 

 

이 표는 이전글,다음글를 나타낸 표입니다.
다음글 7월 19일(목) 문화예술 영성의 뜨락 - Fr. 홍 비오 신부님
이전글 6월 28일(목요일) 문화예술, 영성의 뜨락 - 수필가 하정숙(소사 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