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바로가기

내용 바로가기



본문내용

대구가톨릭평화방송 FM 93.1 MHz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대구가톨릭평화방송

후원회 가입 및 문의

생명의 빛이신 주님과 사랑을 함께 나눕니다.

053) 251 - 2630

후원회 바로가기


참여하기

이 표는 게시물 상세보기를 나타낸 표입니다.
제 목 또다른 만남
이 름 단모금
작성일 2019년 1월 28일 조 회 1538
첨부파일 없음
내 용

낡은 책장을 정리하다 구석에 손때묻은 낯익은 책.

정리를 하다말고 반가운 마음에 구석에 쪼그려 앉아 그것을 펼쳐드는건

그때의 나와 마주하는 것이 부끄럽기는 해도 그때의 저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서로 사랑하는 작은 애벌레 두마리가 서로의 꿈을 다른 방법으로 이루어 가는, 한자 한자 놓치지 않고 읽어도 삼심분이면

족히 읽을수 있는 이책을 얼마나 읽고 읽고 또 읽었었는지 삼십여년이 지났는데도 익숙한 글귀들을 보며 잠시 시간여행을 해 봅니다.

무엇에 닿을지 알수 없지만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욕망으로 서로를 짖밟으며 위로 위로 올라가다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껴안으며

지금의 위치를 포기하고 바닥으로 내려와 사랑을 선택했던 노랑애벌레와 줄무늬 애벌레

따듯하고 안정적인 현실에 위안을 받으면서도 문득 문득 꿈틀거리는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욕망을 포기할수 없었던 줄무늬 애벌레는

노랑애벌레와 함께 내려왔던 그길을 다시 올라가는 선택을 노랑애벌레는 줄무늬 애벌레를 걱정과 염려로 기다림을 선택합니다.

긴 기다림의 과정속에서 고치가 되어 완전히 자신을 버리고 나비로 거듭나게 된 이제는 노랑 나비가 된 노랑애벌레는

애벌레의 탑 끝에서서 절망하고 있는 줄무늬 애벌레에게 날아가 자신을 버리는 용기를 알려주고 함께 나비가 되어 서로를 밟지 않고도

자유함을 얻을수 있는 나비가 되어 날아가면서 이 어른 동화는 끝을 맺습니다.

누구에게나 밟히면서도 누구도 밟을수 없었던 그때의 비루한 나는 치열했던 현실의 욕망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도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아름답기까지 한 나비를 꿈꾸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 거기서 뭐해?"

책더미 속에서 그러고 앉아 있는 딸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돌아와 손에 든 책을 보여줍니다.

"예전에 엄마가 되게 좋아하던 책이 있어서 꽃들에게..."       제목을 다 듣기도 전에   "응 알아 나도 봤어" 합니다.

그래 내가 딱 그때 봤었지 하며 괜히 울컥한 마음에 책을 덮으며 책을 한번쓰다듬어 봅니다.

꽃들에게 희망을. . .  꽃에 대해서는 한줄도 나오지 않는 이책의 제목은 꽃들에게 희망을 입니다.

그것을 어리석었던 저는 수십년이 지난 이제서야 보게 됩니다.

본능인 욕망에서 벗어나 자신을 버릴수 있는 용기로 자유함을 이루면 나의 자유함이 무엇에게는 희망이 되기도 하나 봅니다.

무언가에게 무엇에게 희망이 될수 있는 삶이란 얼마나 아름다울까 잠시 멍하였다가 꽃에게는 나비가 나비에게는 꽃이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이야기였다는걸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라는 한줄의 말씀이 얼마나 큰 사랑의 말씀인지 이제서야 깨닫게 되는 아직도 애벌레를

벗어나지 못한 늙은벌레라 저는 매일이 부끄럽습니다.

 

 

 


이 표는 이전글,다음글를 나타낸 표입니다.
다음글 다시듣기는 출연자들 목소리만 다시 듣는지
이전글 아기 예수님은 아직 이집트로 가고 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