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사랑하지 못합니다.

한편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지니는 그 위대한 보화 때문에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영광을 구하지 않고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구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영광을 구하는 것이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창조주의 영광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영혼은 자기가 하는 모든 일에서 항상 하느님의 영광을 구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영광은 그분의 위엄 때문에 하느님의 것이고

순종은 하느님과 친숙해지도록 하기 때문에 사람의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는 일에 기쁜 마음을 가지고 하느님의 영광을 구할 때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저는 더욱 작아져야 합니다’

마음 속 깊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도 그를 아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된 만큼 그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찬미 예수님, 전례와 성경 속 음악 진행의 김주현 사도요한입니다.

이번 주는 날씨가 상당히 추워서 활동하시는데 어려움이 많으셨지요?

따뜻한 음악과 함께 전례와 성경 속 음악 문을 열겠습니다.

먼저 첫 곡으로 존 루터의 마니피캇 중에서 루카복음 1장 50절을 가사로 하는

4악장 Et misericordia ‘그분의 자비는’감상하시겠습니다. 50절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연주에 존 루터가 지휘하는 캠브릿지 싱어즈입니다.

Music 1) John Rutter. Magnificat: IV. Et misericordia (4‘46)

존 루터가 지휘하는 캠브릿지 싱어즈의 연주로 마니피캇 중 4악장 엣 미새리꼬르디아 들으셨습니다.

바흐의 교회 칸타타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바흐의 교회 칸타타는 성경말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으로써 교회의 예배 중에 연주되었기 때문에 기능적면이 강한 음악이었습니다. 악기 구성, 가사와 음악 양식 같은 작곡 기법 선택도 모두 성경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바흐는 오늘 들으실 칸타타 32번을 “대화의 합주(콘체르토)”라고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칸타타 32번은 종교 협주곡과 이탈리아 협주곡에 기초하였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의 일부분과 마태오 수난곡의 도입 합창도 이런 형식에 포함됩니다.

칸타타 32번 Liebster Jesu, mein Verlangen ‘저의 소망, 사랑하는 예수님’은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첫 일요일을 위한 작품으로 바흐가 라이프찌히에서 음악감독 일을 시작한지 3년째 되는 해에 작곡되어 1726년 1월13일 연주되었습니다.

이날의 독서는 로마서 12장 1-6절, 그리스도인의 의무에 대한 말씀이었고,

복음말씀은 루카복음 2장 41-52절, 성전에 계신 12살의 예수님을 찾는 내용입니다.

1. 소프라노 아리아 Aria Liebster Jesu, mein Verlangen 저의 소망 사랑하는 예수님

저의 소망 사랑하는 예수님, 말씀해 주소서 제가 어디서 당신을 찾아야 합니까.

이렇게 금방 당신을 잃어버려야 하나요, 가까이서 제가 느껴지지 않나요?

아, 저의 보물이시여, 제가 당신을 가장 행복하게 받아들여 기쁘게 해주소서.

소프라노 독창으로 표현되는 영혼은 어떻게 예수님을 찾을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이것은 잃어버린 예수님을 찾아 헤메는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마음과도 같습니다.

소프라노는 영혼의 목소리이고 베이스는 예수님의 목소리로, 어린 예수님을 찾아 헤메는 성모님의 모습을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영혼의 관계로 상징화하였습니다.

1악장 소프라노 아리아 Liebster Jesu, mein Verlangen 저의 소망 사랑하는 예수님

마르셀 폰셀레가 지휘하는 일 가르델리노의 연주로 들으시겠습니다.

Music 2) Sop. Aria. Liebster Jesu, mein Verlangen (5'26)

1악장 소프라노 아리아 Liebster Jesu, mein Verlangen 저의 소망 사랑하는 예수님,

예수님을 애타게 찾는 성모님의 노래라고도 볼 수 있는 소프라노와 오보에의 이중주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다음

2악장 베이스 레치타티브 Was ist, dass du mich gesucht? 어찌하여 나를 찾으십니까?

어찌하여 나를 찾으십니까?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것을 모르셨습니까?

바흐는 자신의 칸타타에서 등장인물들의 역할을 음역에 따라 나누어 놓았습니다.

예수님의 목소리는 베이스에게 역할을 부여하였는데요, 칸타타 32번도 예외는 아니어서,

12살의 어린 예수님이지만 베이스가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 마리아와 예수님의 가사를

구분하기 위해 마리아의 가사는 ‘저’, 예수님의 가사는 ‘나’로 번역하였습니다.

2악장 베이스 레치타티브 Was ist, dass du mich gesucht? 어찌하여 나를 찾으십니까?

짧지만 결정적인 한 마디를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 베이스의 음성으로 감상하시겠습니다.

Music 3) Bass Recitativo. Was ist, dass du mich gesucht? (0'25)

네, 2악장 베이스 레치타티브 Was ist, dass du mich gesucht? 어찌하여 저를 찾으십니까?

감상하셨습니다.

다음 3악장입니다.

3악장 베이스 아리아 Hier, in meines Vaters Stätte 여기, 내 아버지의 거처에

여기, 내 아버지의 거처에 나를 찾는 슬픈 영혼이 있습니다.

거기서 분명히 나를 찾을 수 있고 당신의 마음과 나를 연결시켜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나의 거처이기 때문입니다.

1악장에서 소프라노와 어우러지는 오보에 선율이 이중주를 엮어내고 있다면, 3악장에서는

바이올린 오블리가토 선율이 베이스와 어우러져 이중주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3악장 베이스 아리아 Hier, in meines Vaters Stätte 여기, 내 아버지의 거처에.

감상하시겠습니다.

Music 4) Bass Aria. Hier, in meines Vaters Stätte (6'50)

네, 바이올린의 반복되는 선율이 인상적인 3악장 베이스 아리아 Hier, in meines Vaters Stätte 여기, 내 아버지의 거처에. 감상하셨습니다.

다음 4악장은 이 칸타타가 가지고 있는 특징인 대화형식의 서창입니다.

4. 소프라노 베이스 레치타티브 Ach! heiliger und großer Gott 아! 거룩하고 크신 하느님

(영혼) 아, 거룩하고 크신 하느님, 여기서 저는 끊임없이 당신께 위로와 도움을 찾을 것입니다.

(예수) 당신은 세상을 거부하고 주님의 처소에 오게 됩니다.

이렇게 당신은 여기에 설 수 있습니다.

(영혼) 강하신 사바오, 만군의 주님, 당신의 거처가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제 영혼은 오직 당신 뜰에서 빛나는 것들만 원합니다.

제 몸과 영혼은 살아계신 하느님을 기뻐합니다.

오! 예수님, 제 가슴은 영원히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 나를 향한 마음과 영혼이 사랑으로 불타오르면 당신은 행복합니다.

(영혼) 아! 이 말씀은 혼란스러운 제 마음을 잡아줍니다.

(바벨의 끝에서 온 제 마음을 찢습니다.)

그 말씀을 경건하게 제 영혼에 새기겠습니다.

4악장에서 영혼은 하느님과 직접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오보에와 독주 바이올린 또한 이중주로 음악적인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4악장에서, 영혼은 시편 84장의 시작부분 ‘만군의 주님 당신의 거처가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하고 노래합니다.

이 시편은 하인리히 쉬츠도 작품으로 만들었고 브람스도 그의 독일 진혼곡의 중심된 내용으로 작곡하였습니다.

바흐는 이 레치타티브 이중창을 현악기 반주의 아리오소 형식으로 작곡하였습니다.

그럼 4악장 소프라노 베이스 레치타티브 Ach! heiliger und großer Gott 아! 거룩하고 크신 하느님, 감상하시겠습니다

Music 5) Sop. Bas. Recitativo: Ach! heiliger und großer Gott (2'10)

네, 소프라노의 간절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따뜻한 음성의 예수님의 대화가 잘 어우러진

4악장 소프라노 베이스 레치타티브 Ach! heiliger und großer Gott 아! 거룩하고 크신 하느님 감상하셨습니다.

다음 5악장 아리아도 마찬가지로 소프라노와 베이스의 대화의 이중창으로 연주됩니다.

5악장 소프라노 베이스 아리아 Nun verschwinden alle Plagen 이제 모든 괴로움이

(같이) 이제 모든 괴로움과 고통이 사라집니다. (영혼) 저는 이제 당신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예수) 나는 항상 당신을 품겠습니다. (영혼) 이제 제 마음이 행복합니다.

(예수) 그래서 기쁨에 가득차서 말할 수 있습니다.

(같이) 이제 모든 괴로움과 고통이 사라집니다.

5악장 아리아에서 예수님과 영혼의 이중창은 마치 오페라에서 사랑하는 남녀의 사랑의 이중창 같은 것으로, 바흐는 예수님과 인간 영혼의 관계를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앞서 1악장에서 소프라노와 함께 등장했던 오보에와 3악장에서 베이스와 같이 등장했던 바이올린이 5악장에서는 소프라노 베이스와 함께 연주되면서 기쁨에 가득찬 이중창과 이중주를 들려줍니다.

5악장 소프라노 베이스 아리아 Nun verschwinden alle Plagen 이제 모든 괴로움이.

감상하시겠습니다.

Music 6) Sop. Bas. Aria: Nun verschwinden alle Plagen (5'23)

5악장 소프라노 베이스 아리아 Nun verschwinden alle Plagen 이제 모든 괴로움이. 감상하셨습니다.

6번째로 마지막 악장은 대부분의 바흐 칸타타에서 그렇듯 그날의 복음말씀과 음악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가사를 잘 들려주기 위해서 단순한 형태의 4성부 코랄을 연주합니다.

6. 마침 코랄 Choral: Mein Gott, öffne mir die Pforten 하느님 제게 문을 열어주소서

하느님, 제게 이 은총과 자비의 문을 열어주소서

언제 어디서든 당신의 감미로움을 맛보게 하소서

제가 다시 당신을 안고 사랑하며, 슬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저를 사랑해 주시고 인도해주소서

이 마침 코랄의 가사는 Paul Gerhardt의 1647년 시를 바흐가 수정한 것으로, ‘기뻐하라 내 영혼아’ 멜로디를 사용하였으며 저녁기도회 같은 분위기로 이끌어줍니다.

6악장 마침 코랄 Mein Gott, öffne mir die Pforten 하느님 제게 문을 열어주소서

감상하시겠습니다.

Music 7) Choral: Mein Gott, öffne mir die Pforten (1'00)

6. 마침 코랄 Choral: Mein Gott, öffne mir die Pforten 하느님 제게 문을 열어주소서

감상하셨습니다.

끝 곡으로 존 루터의 마니피캇 중에서 루카복음 1장 54-55절을 가사로 하는 6악장

Esurientes 에수리엔테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감상하시겠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연주에 존 루터가 지휘하는 캠브리지 싱어즈입니다.

Music 8) Rutter: Magnificat VI Esurientes (6‘22)

네, 존 루터가 지휘하는 캠브리지 싱어즈의 연주로 마니피캇 중 6악장 에수리엔테스, 가사처럼 하느님의 자비가 느껴지는 곱고 아름다운 음악이었습니다.

클로징

성모님께서 행복한 여인인 이유는 높으신 주님의 어머니가 되시는 영광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칭송을 받아서도 아니었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성모님께서 가장 행복한 여인인 이유는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칸타타에 나온 루카복음 2장 41-52절의 복음말씀에서 예수님은 부모님을 따라가지 않고 아버지의 집인 성전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도 믿음 안에 머무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오히려 합당하지 못한 자리에 머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성전에 머무르셨듯 우리가 그분의 말씀 안에 머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매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은 어떤 것일지 오늘 저녁 한번 묵상 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