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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어머니
이 름 오자영아녜스
작성일 2020년 12월 7일 조 회 215
첨부파일 없음
내 용

어머니

      

 

어머니!

저도 이제 당신이 동정녀로 아들을 낳아 키워

그 아들을 세상을 위해 내놓았던 나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누구의 좋은 자식도 누구의 좋은 부모도 되지 못하고

그저 나이만 먹었습니다.

 

찰라 같이 스친 시간들, 어머니 저는 기억합니다.

 

그 무엇도 할 수 없을 때 저는 당신을 불러왔습니다.

무엇을 잘못해서 내가 여기에 서 있는지

무엇을 용서를 청하고 무엇을 기도해야 할지 모를 때,

당신의 어린 딸은 가만히 몸을 움츠리고 앉아 성모송을 외웠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이제는 압니다.

그때 제가 혼자가 아니었음을.

제 울음소리에 당신이 달려오신 것이 아니었음을.

어머니는 제 등 뒤에서 딸에게 한 번도 눈을 떼지 않으셨음을

이제는 압니다.

 

제가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잡은 것이 아닌

언제나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어둠의 골짜기를 내닫는

저의 손을 꼭 잡고 기어이 제가 이곳에 두 발 딛고 서게 하셨습니다.

 

저희는 경험하지 못했던 어둠의 파도 위에서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많은 죽음의 고통과 팬더믹의 공포는

우리는 나약한 피조물이라는 자명한 현실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어머니! 우리는 멸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길을 잃지도 않을 것입니다.

홀로 걷기 힘든 연로한 교종의 눈물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 땅의 모든 사제의 깊은 고뇌와 긴 기도가

이 흔들리는 배의 키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배 안에는 모세도 다윗도 가지지 못했던 이름.

예수님과 당신 성모님이 함께하십니다.

 

어머니!

오늘은 당신 아들의 살과 피로 상을 차린 제대 앞에서

어머니의 깊은 기도 소리에 기대어 함께 기도하고자 마음을 모읍니다.

제 힘으로 서 있는 줄 아는 철없는 자식들!

그러나 오늘은 미약한 정성을 모아 어머니께 마음을 전합니다.

 

나의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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