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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6월 28일(목요일) 문화예술, 영성의 뜨락 - 수필가 하정숙(소사 아가다)
작성일 2018년 6월 29일 조회 8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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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 하정숙 > 소사 아가다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문학예술로 등단(2005)

한국수필가협회, 대구문인협회, 영남수필문학회, 대구수필가협회,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원으로 활동 중

전국 향가 및 시낭송대회 대상(2016), 전국시조낭송대회 최우수(2016), 상화시낭송대회 최우수(2014), 전국 시낭송 경북대회 최우수상(2014, 2015), 빛고을 전국시낭송대회 금상(2012) 등을 수상하며 시 낭송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문학의 이해를 돕고 있다.

() 경북 칠곡군의 신동중학교 재직

 

 

 

미모사처럼 나를 여민다.

하 정 숙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부닥쳐 오는 아픔에도 무뎌질 줄 알았다.

사람들로부터도 무덤덤해질 줄 알았다.

그런데 바늘 끝에 찔린 것 같은데도

명치끝이 아릴만큼 마음에 마칼바람이 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사람들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서풋서풋 걸어가고 싶다.


그런데 오늘은 운전하며 바라본 산에

주렁주렁 달린 연노랑이 바람에 한껏 나풀대고 있다.

봄꽃들 다 지고 아카시아 흐드러질 때도 참고 있다가

이제야 긴 꽃을 늘어뜨리고 보잇하게 나부끼는 밤꽃들이다.

저 나부낌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뎠을까?

얼마나 많이 움츠리고 얼마나 많이 설렜을까?

사락사락 흔들리는 저 잎, 저 꽃들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지금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을까?


밤꽃의 나부낌을 안고 집에 들어서서

꽉 닫힌 베란다의 창을 활짝 열었다.

막혀 있던 바람이 마음껏 들어온다.

문득 나지막한 화분에 초록 얼굴을 빠끔히 내밀고 있는

미모사에 눈이 멎어 살짝 손을 대니 순식간에 잎을 오므린다.


작은 자극에도 소스라치게 놀란 미모사는

깃 모양의 잎이 또르르 말리다 못해 아예 고개를 떨어뜨리고

쥐 죽은 듯이 가만히 있다.

마치 전열을 가다듬을 새도 없이

기가 죽은 요즘의 내 모습 같다.


손끝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가느다란 잎들이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닫히는 모습이

마치 부끄럼을 타는 것 같다고 하여 함수초로도 불리는 미모사는

감춘 사랑, 민감, 섬세함, 예민한 마음이라는 꽃말도 같이 오므리고 있다.

그런데 미모사의 오므림은 결코 도망이 아니다.

잠시 숨죽여 있다가는 살며시 말린 잎을 다시 펴는 그 생명력은

정말로 신기하고 앙증맞다.


정지된 초록보다 흔들리는 밤꽃에 숨을 고를 수 있듯이

정지된 정물화보다는 움직이는 풍경화가 훨씬 더 생명력이 있다.

그래, 어쩌면 명치끝이 파르르 아픈 것도 살아 있다는 흔들림일 것이다.

지쳤다는 것도 열심히 뛰었다는 징표일지 모른다.


명지바람 한 줄기가 스며든다.

손끝을 내밀어 본다.

때론 은결든 마음에 움츠릴 때도 있지만

작은 손끝, 작은 바람 한 자락에 미세하게 떨리는 미모사가 되어

다시 설레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에부수수한 내 삶의 잎을

미모사처럼 긴실하게 여미리라.

허영부영 보내기도 했던 시간 속에서 꽃다지 같은 내 첫 마음을

명징하게 깨다듬으면서 말이다.


 

 

 

 

내 님이신 주님

(2014년 빛 집지에서 발췌)

 

하정숙 (아가다) / 복자성당



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도로 이 되는 것이  

바로 인생사라는 대중가요가 있다.  

가장 소중한 인연에 점 하나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다니. 


이 되는 길은 먼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가장 가까운 길이기도 하다.  

 

내게는 점 하나를 놓고 달려와 주기를 바라시는 분이 늘 계신다.  

바로 주님이시다.  

주님은 부족하고 욕심 많은 내가 이 되어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라도  

한결같이 으로 머물며 기다려주신다. 

에게로 가는 길은  

바로 내가 붙잡고 있는 점 하나만 빼면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것도  바로 주님의 큰 뜻이리라. 

 

나는 오늘도 내 님에게 달려가기 위해 

내게 있는 점 하나를 내려놓는 기도를 한다.  

그런 나의 기도를 내 이신 주님께서는  

조용히 들어주시고 또 응원해 주시리라 믿는다.  

주님은 바로 내 이시기 때문이다. 

 

<내 님이신 주님> : 2014년 빛 집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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