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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가을연가
이 름 가타리나
작성일 2020년 10월 26일 조 회 247
첨부파일 없음
내 용

가을연가

 

시월도 다 가고 있다.

어느덧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는 걸까?

 

새잎이 뾰족뾰족 나는 봄날에 쑥떡이 먹고 싶다던 그리운 님을 위해

봄볕아래서 쑥을 캐다가 슬쩍 데쳐 냉동실에 넣어두고,

하마하마하고 기다린 지도 벌써 예 일곱 달이나 지나가네.

 

이렇듯 무심한 세월은 오고가는데,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우리는

언제까지 아무런 기약조차 할 수 없으니...

 

지난여름 긴 장마에, 태풍에, 가을이 올까싶었는데.

이 가을

이 날.

 

단풍은 빨갛고 노랗고,

너무 곱고 예쁘다.

 

파란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시리고 애닯은 아름다운 가을날이다.

 

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들녘엔 황금빛 나락들이 황홀했는데

어느새 텅 빈 들판에 까치 떼와 참새들이

주둥이를 박고 열심히 모이를 줍는다.

 

길가 가로수엔,

분신인 잎마저 다 떨어뜨린 채 주렁주렁 모과가 열리고,

산자락 과수원에선 뒤질 새라 주황색 감들이 풍요를 이룬다.

 

가을은 아름다움, 풍요로움, 황홀함, 모자람 없는

가득함의 절정인 것 같다.

 

내 삶에도,

숱한 고통, 아픔, 슬픔, 이기심, 집착, 허영심, 욕심, 불평불만,

그리고 그리움, 눈물마저도

이 가을처럼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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